세계 축구 2위와 3위의 맞대결 뚜껑을 여니 '졸전'이 펼쳐졌다. 승리는 프랑스의 몫, 지루함은 관중의 몫이었다.

프랑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16강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기고 8강으로 향했다.

프랑스의 영웅이 탄생했다. 후반 40분 벨기에 박스 안 오른쪽에서 골대를 등진 채 캉테의 패스를 받은 랑달 콜로 무아니가 오른발 터닝 슈팅을 가져갔다. 이것이 벨기에 수비수 얀 베르통언의 무릎을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프랑스가 20슈팅 만에 상대 자책골을 이끌어낸 것. 이 득점이 이 경기의 결승골이 됐다.

프랑스는 벨기에를 몰아붙였지만, 벨기에의 수비를 뚫지 못한 채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프랑스가 전반전에 때린 8개의 슈팅 중 단 하나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전을 수비에 쏟았던 벨기에는 슈팅 1개에 그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프랑스와 3위 벨기에의 대결. 유럽에서 가장 높은 FIFA 랭킹의 두 팀이지만, 조 2위로 16강에 올라온 탓에 이른 시점에 서로를 상대하게 됐다. 그리고 표면적 우승 후보 간의 대결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과 어울렸다.

물론 프랑스가 결승 자책골로 이기고 8강에 올랐지만 공격 완성도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슈팅을 20개나 때리고도 유효 슈팅 1개에 그쳤다. 결승골도 상대 굴절의 의한 자책골이었기에 유효 슈팅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그런데 벨기에는 이러한 프랑스마저이기지 못한 것.

프랑스는 또한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상대 자책골 2골, 페널티킥 1골로 필드 플레이에서의 득점을 하나도 뽑아내지 못했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FIFA 랭킹 2위의 프랑스는 난사 끝에 겨우 이겼고, 3위 벨기에는 가드만 올리다 탈락했다. 양 팀 이름값에 맞지 않는 역대급 졸전이었다.